
전도 유망한 외과 교수였던 내가 19세기 런던 팔다리 절단 마스터 리스턴 박사의 제자가 됐다.
나 왜 눈물이…
현대 의학은 지금처럼 기초가 잡힌 것은 의외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 이후로 현대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1950~60년대만해도 정신병을 없애겠다면서 전두엽을 절제해버리는 전두엽 절제술이라는 정신나간 치료법이 유행하기도 했었구요. 심지어 노벨상도 받았습니다. 이거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수술방법이 눈꺼풀 위로 송곳을 뇌로 쑤셔넣는 거예요. 꺄아아아아아가악아아아아아아아악!!!!!!
1900년대 중반만해도 정신나간 치료법이 휩쓸었는데 그 전이라면 어떠했겠습니까. 세균에 대한 개념이 없는 때에 외과수술이란 정말 최후의 방법이었고 의사는 빠른 수술을 할 수 있는 실력, 환자는 운이 따라줘야 겨우 살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생각보다 매우 빨랐던 겁니다.
이 소설은 소개글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 의사가 19세기 초로 환생하여 겪는 일을 쓴 소설입니다. 한산이가 작가님은 의사 자격증이 있으신 분이라 의학적인 부분에 대한 고증은 믿고 봐도 되고 더불어서 연재도 성실하시지요.
시작부터 매우 충격적입니다. 근대 의료에 대해서 주인공을 통해 간접체험하는 독자에게는 해당 시대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의사가 수술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저 빨리 “자르는” 능력 뿐. 위생관념도 마취도 없던 시대입니다. 피가 덕지덕지 눌러붙은 위생관념따윈 개나 줘버린 커다란 칼을 들고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슥삭해버리는 의사. 이게 소드마스터지 의사냐. 감사합니다. 1900년대 후반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주인공은 현대 의학 지식이 머릿속에 가득 담겨있지만 신분상으로는 크게 영향을 끼지지 못하는지라 조금씩 차분히 의료를 진보시켜나가는 방향으로 소설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작위도 돈도 없는 아시아인이 이래라 저래라 하기에는 험난한 시대이니까요.
아직 캐릭터들이 확실히 잡혀있지 않으니 전작처럼 캐릭터들의 티키타카는 덜하지만, 19세기 초의 험난한 의료상황을 간적체험하면서 공포에 떠는 재미는 확실합니다. 옛날에는 진짜 저랬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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