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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결

회귀자의 행복 식당 / 용발차기

by 챠챠챠라라라 2022. 12. 9.
외식업의 전설을 쓴 레전드 이선우.

성공은 이뤘지만, 행복은 이루지 못했던 그가 비행기 사고로 회귀했다.

인생 2회차를 맞이한 이선우가 행복과 성공 모두를 이뤄 내는 이야기.


판무에서 음식관련 소설을 좋아하는데 맘에 드는 소설을 만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음식 그 자체를 중점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거든요.

그래서인지 회귀자의 행복식당은 제 구미에 잘맞는 글이었습니다. 시놉시스는 경영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음식묘사를 잘하여 굉장히 맛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별로 등장하는 음식들은 제육볶음, 도토리 묵사발, 먹태, 부대찌개, 비빔밥 등등 흔하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들이 나옵니다. 조리법도 살짝 곁들여서 저 같은 자취생에게 은근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음식 묘사가 현실적이라 밤에 읽으면 배가 고파지는 건 단점이지만요.

행복해하며 찬찬히 읽는 소설이지만 이번 덧글란에서 벌어진 일들은 불쾌합니다. 여기 나오는 캐릭터에 대한 의견들인데 읽는 독자들에게 비호감으로 비춰져서 말이 많았네요. 옆에서 지켜만 봤지만 이런 설전이 오고갈수록 씁쓸합니다.

독자의 경우, 덧글에서 불호를 나타낼 수 있지만 그걸 수정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월권행위입니다. 덧글은 감상을 쓰라고 만들어놓은 것이지 스토리를 바꾸라고 캐릭터를 빼라 요구하는 곳은 아니예요. 창작은 오로지 창작자의 권리이며 이걸 독자가 침해할 수는 없어요. 아닌 말로 마음에 안들면 조용히 하차하면 되는 것이지 그걸 수정하라거나 하차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창작의 영역을 침범하는 무례한 짓입니다.

논란이 된 혜승의 캐릭터는 미래의 대여배우, 고아, 식탐(과식)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식탐이 과하면 매우 버릇없어 보이고 주변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데 혜승이가 딱 이 케이스였습니다. 제 주변에도 식탐많은 사람이 있는데 무례해보이거나 폐를 끼치기 싫어 먹을 것에 한해서는 예의를 차려서 주변의 눈총은 사고 있지 않습니다. 이 점은 작가님이 간과한 게 맞고 초희라는 캐릭터가 식탐의 특성을 이미 가지고 있어 캐릭터 빌드에 관해서는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늦게 작가님이 이것저것 고치고 애쓰는 모습은 보여 주셨지만 때를 놓쳤다고 봅니다.

논란이 된 부분을 제외하면 혜승이는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하차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캐릭터 빌드가 잘 되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싶은 캐릭터였어요.

이제 이야기는 전환점을 찍고 새로운 빌드를 쌓고 있는 중입니다. 시장의 작은 밥집에서 앱, 프랜차이즈, 김치사업으로 확장되고 있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재밌고 맛있는 소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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