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완결

손만대면 천만영화 / 바사라단

챠챠챠라라라 2022. 12. 24. 21:09
천재 영화감독 박지훈.

이젠 대중을 사로잡겠다


평론가들에게만 호평을 받는 대중성 없는 예술 영화를 찍던 박지훈 감독. 과거로 회귀하며 시스템(?)의 계시를 받습니다. 데뷔작 <플레이>를 흥행시키기 위해 세태와 야합하라는 메세지. 과거로 회귀한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이 소설에 고구마란 없습니다. 회귀해서 주인공은 쭉쭉 찍는 영화마다 성공을 합니다. 극중 긴장감을 주는 요소가 부족하여 후반에 가서는 흡입력이 심각하게 떨어지지만, 동시에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은 시원하게 읽을 수 있으니 장점으로도 작용합니다.

배우나 감독이 주인공으로 나온 소설들은 극중극이 필수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동안 읽었던 작품들 중 이 극중극을 맛깔나게 쓰는 작가님을 볼 수 없었는데 이 작품은 작가의 영화관을 보여줌과 동시에 극중극도 맛깔나게 소화해내시는 편이라 중반까지는 쭉쭉 문제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서술했듯이 비중있는 악역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것도 아니라 작품은 점점 원패턴으로 진행되며 점점 흡입력이 떨어집니다. 심지어 극중극도 힘을 잃어버리면서 후반에 힘이 많이 빠지는 스타일입니다. 마무리는 무리없이 지었지만 읽으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초반 등장했던 시스템 부분이 아예 사라지게 되는데 퀘스트를 이용하여 긴장감을 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한데 원패턴 성공스토리로만 고착되어 아쉽습니다.

흡입력 있는 문체를 구사하시는 작가님이라 완결까지 읽게 하는 힘은 있지만 더도 덜도 말고 딱 웹소설이구나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차기작을 기대하고 있지만 차기작 <돈많고 잘생겼는데 연기도 잘함>도 원패턴으로 반복될 것 같아서 불안하네요.